오노즈카씨의 2003년작. 일단은 동성애물입니다. 우레하(うれ葉)라는 캐릭터의 연로(戀路)를 그린 작품이라 보면 될까요? 제목에서 풍기듯 작품의 수위는 꽤 높은 편입니다.
분명히 안에서 담고 있는 작품은 여성향입니다만, 중간중간 표현장면등에서는 여성분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킬만한 장면이 꽤 있네요. (사오리의 행동) 뭐, BL물에서도 과격한 표현을 많이 써왔으니까 상관없어 싶으면야... ^^*
일단 중요한 핵심이라면 우레하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 보면 될 듯 싶네요. 사실 백합이라는 단어보다는 퀴어라는 단어를 써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남성 캐릭터가 아예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레하의 연인인 고교교사 이치루(一留)의 비중이 꽤 높으니까요.
고등학생시절 처음으로 여자에 대해 알게 되고, 그 감정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우레하. 비록 이치루라는 애인이 생겼어도, 뭔가 가슴속에 부족하게 느껴지는 뭔가 아쉬운 감정. 그런 그녀에게 한눈에 들어온 사오리. 마침 이치루는 자신의 제자인 마리야의 발언과 행동으로 인해 레즈비언이라는 사람들의 존재를 알게되고,
마리야의 사건을 의식하던 시점에서 우레하에게 행한 행동으로 인해 결국 남/녀간의 관계는 깨져버리고 맙니다.
우레하 : 하지만, '사랑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란 말야. 자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확인받았다는 소리라고.
게다가 '그이보다 잘해'라는 건 정말......일지도 모른다고. 여자가 정말로 느꼈는지 어땠는지 네가 알 수 있어?
그리하여 이치루와의 연인관계를 청산하고, 사오리와의 동거생활에 들어간 우레하. 레즈바라던지 자신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사오리를 통해 경험하지만...
역시 사람들간의 사랑이라는 건 변수적인 요소가 너무도 많네요.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여자와 한 사람에 대해 구속받는 것을 싫어하는 여자. 마침 사오리의 옛 여자가 사오리를 찾아오고, 그렇게 바람피는 광경을 우레하에게 보여주는 장면. 특히 전 여자친구를 괴롭히는 장면부분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가혹한 장면이죠. 우레하에게 질투를 일으키게 하려한건지 의도는 불분명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우레하의 반응에 사오리는 더 힘들어하고, 그녀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전 남자친구를 버리고 이젠 당신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는데, 부담스러워서 떠나버리는 사람.
사오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그저 죄 많은 여자? 참 미묘하고 복잡한 심정의 캐릭터라 마냥 미워하기도 어렵네요. 원인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극도의 남성기피증을 갖게 한 사유가 무엇인지.
마리야의 조금은 당돌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연애관. 어찌보면 우레하와 이치루의 관계를 파탄낸 원흉인데(요코타 선생과의 밀회장소를 알려주고 일부러 그 광경을 보여준다던지) 역시나 파악하기 힘든 캐릭터이네요. 사오리만큼이나 여자에 대해 자유로운 연애관을 갖고 있고, 원나잇 스탠드식으로 쉽게 다른 여자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묘한 감정이랄까?
글쎄요. 마지막 엔딩부분은 모두가 해피한 것일까요? 결국 우레하는 여자로서의 행복을 알게 되지만, 그 과정은 묘하게 여운을 남깁니다. 이치루의 모습, 우레하의 모습, 그리고 영원히 남에게 구속받기 싫어하는 사오리의 모습. 어찌보면 우레하에게는 최선의 선택지를 잘 뽑은 것 같네요.
과격하지만, 어느 한 부분이 왜곡되어 있던 사람들의 사랑. 그들의 애정의 행방이 비록 남들에게 이상해보여도 자신이 선택한 사람과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마지막 8화의 진행이 갑작스럽게 보였지만, 나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자의 욕정은 감정에서 온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