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KI씨의 작품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미소년에 대한 집착은 언제봐도 대단하신 것 같아요.
1/2은 쌍둥이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마기와 도기는 서로 다른 몸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한명이 활동하고 있을 때, 다른 한명은 가사(假死)상태에 들어가서, 움직일 수 없으나 정신은 공유하여, 깨어있는 상대를 통해 오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 날 귀찮은 일을 당하고 있는 마기를 도와준 시우는 그들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자신의 로보트인 쥴리엣을 통하여 쌍둥이의 이모저모를 조사하게 되죠. 그리고, 예기치 못했던 사고에 의해 더욱 깊숙히 얽히면서 결국 기숙사내에서 마기, 도기 남매와 함께 한 방을 쓰게 되죠.
두 사람의 감각. 서로 취향은 다르지만, 가사상태에서도 서로의 감각에 의해 상대편이 느끼는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원치 않는 것도 겪게 되죠. 하다 못해 그 흔한 키스조차도 감촉이 전해지니, 남자에게 받는 키스(혹은 여자?)의 감촉이 다른 한 편으로는 좋을리가 없죠. 게다가, 영화취향 같은 것도 싫어하는 장르를 보게 되는 일도 있으니 마냥 좋은 것도 아니예요.
시우라는 캐릭터는 꽤 만능인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쿨하기도 해서 감정의 기복이 거의 없는 편이죠. 그의 원래 여자친구였던 사키도 묘한 구석을 가지고 있고요. 사키의 모습이 마기에게는 좀 불쾌한 기분입니다만, 시우와 사귀었던 만큼 남들과는 확실히 좀 특이한 면이 있어요.
이 작품의 분위기 메이커라면 역시 로보트인 쥴리엣이죠. 닭같이 생겨서 맨날 입버릇은 '닥쳐'입니다만, 인공지능을 지니고 있어서 생각하는 모습이 꽤 즐겁고, 지가 사람인줄 아나 싶을 정도로 행동 하나하나가 괴팍하죠. 쥴리엣이 없었다면 밝은 분위기가 좀 많이 죽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쌍둥이와 선배와의 관계가 왠지 로봇과 박사님같은 분위기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마기나 도기모두 완전한 한 사람이 아니기에 무조건적으로 도와주는 시우가 없었다면 마냥 그 모양이었겠죠. 하지만, 서로가 깨어있는 시간이 불규칙하니 주위의 사람들한테는 꽤 불편할 텐데, 만화세계에서는 다들 그러려니하고 받아들여서 어느샌가 다들 익숙해져버리죠.
매 스토리는 계간지 연재작인 관계로 에피소드별 전개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연애적인 면이 부각될 듯도 싶지만, 어째 캐릭터들이 죄다 마이페이스라서 애정전선은 상당히 건조한 편입니다. 전작인 마법사 시드&리드 시리즈에서도 탐미주의적인 요소에 심취해 계셨는데, 좀 더 분위기가 밝아진 거랄까요? 사랑보단 아름다움이 우선이야! 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
조금 스토리가 산만한 편이긴 하지만, 매회 딱딱 끊어지는 전개이니까 나름대로 분위기는 즐거운 편입니다. 1권인데 벌써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버려서 뒷일이 좀 걱정스럽긴 하지만, 할 말 했으면 퇴장. 이런 분위기일까 싶기도 해서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전개네요.
좀 시우가 인간다운 면이 부족하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만, 시우 외에는 다들 성격이 활발한 편이라 왁자지껄하죠. 눈요기는 꽤 되는 작품이라 보는 즐거움도 있네요. 2권은 아마 내년쯤 나오지 싶군요. 2006년에 1권이 발매되었으니...
p.s. 아라시야마 이후 여행기는 중국 다녀온 이후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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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네 2007/06/30 11:1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제목을 보고서 란마1/2 생각이 나서 들어왔습니다.(...)
마아사 2007/06/30 11:23 편집/삭제 댓글 주소
글쎄요 이걸 TS물이라 보기는 애매합니다만, 란마처럼 물만 있으면 자유롭게 변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희귀질환이라고 해야할지 두 사람이 영혼은 가지고 있지만, 어느 한 사람이 움직일때는 다른 사람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 애매하달까요? 클래시컬바리에(마법사 시드 리드 시리즈)를 보면 느끼지만, 일반적인 연애보다는 좀 남성캐릭터들간의 관계를 주로 다루는 작가입죠 ^^ (엣찌만화쪽의 키키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카페알파 2007/07/02 20:2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중국으로 다시 여행이신가요? 부럽습니당.^^
마아사 2007/07/04 01:1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카페알파님> 약간 시차 문제가 있긴 하더군요. 그래도 잘 다녀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