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숭이라는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 지라, 처음엔 이 작품이 손이 꽤 안 갔었죠. 남자주인공부터 이거 원숭이쟎아. 싶어서 무척 갈등을 했었는데, 그래도 아키라씨의 작품을 꽤 즐겁게 읽었기에 손에 들었죠.
남자주인공은 원숭이가 맞았네요.
진짜 원숭이라는 건 아니고, 캐릭터들이 주인공 마차루를 처음 볼 때 느끼는 감정이 다들 원숭이? 라는 느낌.
사실 이 작품은 로맨스적인 요소보다는 도때기시장 분위기의 왁자지껄스러운 개그만화의 분위기가 가득하네요. 아버지의 부패사건에 휘말려 다니던 학교에서 전학을 오게 된 하루나. 아무런 기대없이 시작하게 된 이 곳의 생활입니다만, 원숭이소굴같은 분위기에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휘말리게 되죠. 고교생이라기에는 상당히 느긋한 반 분위기. 그런 분위기에서 겉돌던 하루나는 축제의 연극배역 설정조차도 한심하게 느끼고, 쌀쌀맞게 대하죠. 그런 그녀에게 호의를 느낀 아츠의 영향으로 반 여자아이들의 미움을 더 산 하루나. 그러나, 정작 하루나의 시선이 마차루에 있음을 알게 되면서 반 아이들은 하루나를 반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여러가지 민폐를 끼치며 같이 다니게 되죠.
하루나의 친구들과 친해지는 과정은 예전 야마구치 미유키님의 '아침부터 반짝반짝'의 주인공 마아사(제가 닉으로 쓰고 있는 캐릭터죠 ^^)가 생각이 나서 꽤 즐거웠어요.
물론 마아사는 하루나처럼 무뚝뚝하고 낯을 가리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첫 등장할때는 반 여자아이들의 집중공격을 받았고(물론 마아사의 경우는 다 튕겨내 버리지만), 정작 관심을 가진 대상이 반여자애들의 관심밖에 있던 캐릭터라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달까요? 세부적인 성격이야 정반대이지만......(마아사는 천하태평형 캐릭터라서)
그런 식으로 반 여자아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캐릭터라는 점이 더욱 작품을 소란스럽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소재로 쓰는 것들이 죄다 인원이 많이 등장하는 행사들이나 배경들이다 보니, 처음에 가볍게 시작했다가 비명을 지르는 어시분들의 번뇌가 느껴져서 보면서 왠지 웃음이 났달까요? 게다가, 난데없이 등장하는 욘사마도 그렇고......
번역된 제목보다는 역시 원제목이 더 작품에 어울리는 듯 싶어요. 반 분위기가 제목처럼 원숭이산 그 자체인데, 그냥 단순히 마차루만 언급하는 것 같아 작품의 분위기가 더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죽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제목 그대로 원숭이산 이라고 제목 붙이면 순정만화 같은 느낌이 죽는 것 같기도 하고 ^^)
분명 연애적인 요소도 있긴 하지만, 조연들이 워낙 럭비공 튀듯이 변화무쌍해서 아무래도 작가가 수습하기 좀 힘든면도 있는 것 같아요. 작품 중간중간에 하루나의 가정사정이라던지 심각한 분위기도 있긴 하지만, 캐릭터들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 심각한 내용이 쉽게 뭍혀버리는 것 같네요.
워낙 배경자체가 그래서 그런지 아무리 멀쩡한 사람들도 이곳에 오면 물들어 버리는 듯 합니다.
하루나를 동경하던 후배 치카의 등장에서 하루나의 친구들을 보고 던지는 한 마디
"이 학교는 꼴통이군요. 전체적으로"
에서
"죄송해요, 선배. 하지만, 선배님의 눈을 뜨게 해주고 싶어..."
"...너, 벌써 상당히 이 학교에 물 들었구나."
하며 하루나가 치카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눈물이 ㅠ.ㅠ
학생회장들도 참 괴팍한 사람들이 많고, 학생회부터가 정상이 아니니 어쩔 수 없으려나? 하지만, 그런 개성만점이 학교라 다니기에는 꽤 즐거울 것 같기도 하네요.
일본에서는 6권까지 발매되었으니, 국내에도 곧 6권이 나오겠죠.
최근 순정물 중에서는 개그 비중이 상당히 높은 작품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보기에 괜찮은 것 같아요. 어쨌든 이 둘도 참 특이한 커플임에는 틀림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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