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빌딩 6층에 위치한 성풍당서점. 손에 익은 솜씨로 확실히 일을 처리하는 키노시타 쿄코를 비롯해서 이곳에는 여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키워드의 조합으로 손님이 원하는 책을 찾아드리는 것도 이 곳의 업무. 하지만, 가끔은 생각치 못했던 엉뚱한 사건이 벌어져서, 그 원인으로 일이 잡히지 않기도 합니다. 사소할 듯 싶지만, 서점 직원에게는 매상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건들. 그런 자잘한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단편에세이 형식의 작품이죠.

사건메모라는 제목처럼 작품은 추리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다만, 김전일이나 코난같이 사람죽고 소란스러운 그런 추리가 아닌, 우리들이 적성검사나 지능검사할 때 하는 추리력테스트 식의 추리들이 펼쳐지고 있죠. 그리고, 이런 추리를 푸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왼쪽에 있는 아가씨 다에이죠. 이 두사람의 추리에 의해 사건들이 해결되어가는 형식인데, 다에라는 아가씨에게도 단점이 있으니, 손재주가 무척 안 좋다는 것이죠. 새책 포장을 맡겨버리면, 금새 허름한 고서처럼 만들어버리는 손재주를 갖고 있어, 대체 어떻게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걸까 싶을 정도로 말이예요.

다른 추리물과 다른 게 있다면, 역시 서점에서만 있을 수 있는 사건들로 이루어졌다는 것일까요? 첫번째 사건의 경우같은 각 출판사의 문고명에 대한 의미라던지(마치 우리나라의 범우사문고 같은 식으로), 두번째 사건에서 와카(일본시조) 및 겐지이야기에 대한 소재는 독특한 느낌을 받았어요. 사실 여기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거창하고 그런 건 아니라도, 수수께끼를 풀어간다는 것은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니까요.

사실 추리외적으로 가끔 사서라던지, 서점 주인에 대해 꽤 동경을 했던 적도 있던지라, 좋아하는 책들과 함께 일한다는 건 꽤 이상적인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인 상황이라, 선뜻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어쨌든, 손님들이 원하는 책을 바로 찾아주고, 각 손님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문예서적, 취미생활관련물, 실용서적 등에서 시작해서, 춘화물이나 에로소설까지 전부 섭렵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할지도요. 내키지 않아도 손님을 위해선 뭐든지 알아야 한다는 직업정신은 최고겠죠 ^^

1. 할아버지의 알기 힘든 위시리스트와 거기에 숨겨진 의미
2. 갑작스레 사라진 어머니와 20년전 교통사고로 숨진 남동생사이의 연관성
3. 여러 가게의 평판을 망가뜨릴 도촬사진이 끼여져 있던 잡지와 배달 아가씨 사이에 있었던 사건의 연관
4. 병상에 누워있던 여성의 취향에 맞는 여섯권을 추천해 준 의문의 직원은?
5. 유명만화작품의 캠페인에서 벌어진 악질 장난의 범인과 그 작품의 도작 의혹은?

이런 질문을 던지는 다섯가지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죠.

서점직원이라면 꽤 공감갈 내용이 많을 듯 싶었습니다. 소설로는 현재 두 권이 나와 있는데, 짤막짤막한 스토리라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꽤 궁금해지네요.

2008년 3월 10일
신쇼칸
530엔(세별)
2008/03/20 04:32 2008/03/20 04:32
달월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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