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파스에서 웹코믹으로 연재했으나, 엠파스가 만화서비스를 접으면서 두둥실 떠 버렸던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1, 2권이 단행본으로 나왔네요.
어디까지나 그림동화는 잔혹동화인 만큼 과격한 묘사들이 많은 편이죠. (대표적으로 모가지 땡강이라던지...) 국내만화에서 이런 장면이 가능해진 것을 보면 많이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
예전에 서울문화사에서 그림동화가 번역되어 나왔을 때, 헤에... 왠지 강경옥님이 이런 물을 그리면 꽤 좋겠구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죠. 퍼플하트 같은 작품도 어찌보면 잔혹동화의 일종일 수도 있고, 예전부터 강경옥님이 메르헨을 그리는 것을 보고 꽤 어울린다는 생각도 종종 했었으니까요. (천주교 만화잡지 내친구들에 연재했던 거울나라의 수수께끼도 좋았고요 ^^)
본 작품의 특징이라면, 점술사같은 할머니가 하는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그림동화의 에피소드에 맞춤식 이야기를 해 주면서 그 당사자의 상황에 맞춰주는 것이죠.
이야기를 듣는 당사자는 꼭 선인도 아니고, 악인이 있을 수도, 어찌보면 한심한 사람일 수도 있지요. 그 이야기의 상황에 맞추어 자신의 일을 깨닫는가 아닌가에 따라, 현실에서도 인과응보 형식의 징벌이 내리기도 합니다.
라푼젤의 마녀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마녀의 마음에 대입을 한다면 나였다면 어땠을까. 사실 마녀의 잘못은 크게 없지 않을까. 라푼젤의 엄마가 모든 악의 원흉이 아닐까 하면서 괜히 라푼젤을 보며 분개하기도 하고요.
너덜네의 새 같은 경우는 푸른수염의 모습이 꽤 묘한 기분이더군요. 어찌보면 미남캐릭터인데 저런 악당이었으니, 그래 미남들을 망가뜨려라 하면서 불타오르는 기분도 들구요.
강경옥님의 개인적인 세계관에서 재구성되는 작품이지만, 앞으로도 다음권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어요. 연재하지 않았던 에피소드도 수록이 되어있으니 말이죠.
하여간 강경옥님의 작품을 오랫만에 접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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