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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으로 인해 백수로 집에 돌아오게 된 아키라. 그가 돌아온 집에는 초등학생으로는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인 미사키와 나이를 알 수 없는 그 아이의 어머니 유키노가 같이 살고 있었죠. 2세대주택으로 개축했지만, 형의 갑작스런 전근으로 인해, 그 대신 들어오게 된 모녀는 아버지의 친구의 가족이었죠.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으로 같이 살게 된 셈인데, 아직 스물넷밖에 되지 않은 그에게는 꽤 미묘한 상황이 되어버린거죠.

한눈에 유키노씨에게 빠져버린 아키라는 이런 생활이 싫지 않았죠. 하지만, 그녀의 딸 미사키의 계속 되는 공격에 이래저래 피곤해 합니다. 아무리 신체가 성숙했다해도 하는 행동은 영락없는 초등학생이기에 아키라는 매번 귀찮아하죠. 하지만, 곧 이어 유키노씨에 대한 망상으로 아키라는 또 자기세상에 빠지는 일상을 반복하는 패턴으로 작품은 흘러갑니다.

일단 아키라의 아버지는 현재 62세. 미사키의 아버지도 같은 나이이신 62세입니다. 젊어보이는 유키노씨 때문에, 간간히 헷갈립니다만, 어쨌든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그분을 떠올릴때마다 아키라는 또 다시 당혹스런 표정을 짓게 됩니다. 유키노씨는 미사키를 낳고 나서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심지어 고교시절의 사진에서도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대체 몇 살인거야?

작품은 아키라의 얘기만으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미사키의 친구들에 대한 에피소드도 꽤 많고, 미사키와는 반대로 작은키에 안경을 착용하며 성장과는 거리가 떨어진듯한 외모. 거기다가 어울리지 않는 이름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모에카와 미사키를 좋아하지만 그 표현을 정반대로 표현하는 모에카와 비슷하게 생긴 남자아이 야지마에 대한 이야기도 있죠.
아직 정신이 미성숙한 아이들에 대한 묘사가 가득하기에 항상 만화에서 보는 애늙은이 꼬마들이 아닌, 진짜로 지저분하고 성적인 농담을 인식하지 못하고 악의없이 얘기하는 모습이 꽤 사실적인 듯 싶어요.
아무리 어른인 척해도 꼬맹이들은 꼬맹이니까요 ^^

전작인 행복해가 토모치씨의 둘째 딸의 육아의 과정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첫째 딸의 성장과정을 소재로 삼은 것 같습니다. 물론, 토모치씨의 딸은 미사키처럼 발육이 좋거나 한 건 아니지만, 많은 도움을 받았겠죠. 작품의 후기가 맨 마지막 페이지와 속표지에 그려져 있는데, 후기에서 토모치씨는

모에카 체형인 큰 딸은 큰 가슴을 동경하는 듯 하지만,

미안하다. 내 딸로 태어났으니 포기하거라.

하면서, 눈물로 말하고 있죠.

생활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위주라서, 에피소드들은 생활의 유머를 주로 다루기에 밋밋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그래도 꾸미지 않는 일상을 그대로 수필처럼 옮긴 작품이라 미소지으며 읽을 만한 작품이죠.

2008년 2월 22일 발행. 571엔. 호분샤
2008/03/02 01:07 2008/03/02 01:07
달월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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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르크 2008/03/02 01: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주인장님께서 쓰신 첨 몇줄만 봤을땐 주인공이 로리콤이거나 모녀 줄다리기 물인줄 위험한 오해를;;; 다행히 건전한 작품인것 같네요(너만 그렇게 생각한거임-_-; ) 그림이 별로 예쁘지 않아 아쉽지만 스토리가 괜찮으면^^
    //그나저나 아래 마아사님 덧글을 보고..남성향순정(러브코믹물,하렘물 등)의 역사가 의외로 길지 않나보군요.루미코여사의 시끌별~이 시초라 어데서 줏어들은 것도 같은데..읭 오렌지 로드가 늦게 나온거 아닌지요?(무식한 소리만해서 죄송ㅠ)

  3. 마아사 2008/03/02 04: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마르크님> 남성향순정이 오래되지 않았다기 보다는 국내에 저런 연애(남성향적인 망상이라 해도)를 다룬 만화가 국내에는 없었기 때문이겠죠. 오렌지로드라던지 전영소녀, 야가미군의 가정사정 같은 작품들이 국내에 들어온게 일본만화가 정식으로 판권을 따서 들어오던 90년대초라(물론 그 작품들은 해적판으로 소개되었죠) 당시 소년만화 혹은 남성만화하면 모토가 우정, 승부 이런 것이었으니까요. 거의 여성캐릭터들이 등장하지 않고, 등장해도 왈가닥 말괄량이가 주인공인 만화(김영하씨의 안녕, 도련님 같은 케이스?)나 당시의 아동용 순정만화라 할 수 있는 이진주, 김동화씨 같은 분들 외에는 남자아이들이 연애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만날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그랬기 때문에, 당시 전영소녀같은 작품을 보는 남자아이들한테 "니가 여자애냐? 이런 만화 보게." 이런식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죠. ^^

  4. 카페알파 2008/03/08 01:2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눈물의 말에 안구에 습기가 차는군요. ㅎㅎ ^^;;
    블로그 스킨도 바꾸시구 다시 만화도 많이 보시나봅니다.^^
    그나저나 남성향 순정이라.. 일본엔 순정 만화가 아니라 그냥 소녀 만화나 레이디스 코믹 같은 단어가 쓰이는 걸 생각하면 좀 애매한 단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5. 마아사 2008/03/08 06:1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카페알파님> 일본 같은 경우야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 난 이후에도 성인들이 꾸준히 만화를 볼 수 있는 여건이지만, 우리나라는 사회통념이라던지 여러제약사항때문에 그냥 두리뭉실 아동용이면 아동용, 성인용이면 성인용 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사실 남성향 순정이라는 건 마땅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저는 그냥 남성향만화 하나로 보통 정의 내리고 끝내니까 말이죠 ^^)
    뭐, 토모치여사님의 가슴에 대한 이야기는 사랑을 드리리의 출산관련 에피소드에서 많이 나오니 말이죠 ^^

  6. qpfwpqnlxm 2008/03/10 14:3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오오 신작이군요, 기다렸습니다 TT.

  7. 마아사 2008/03/11 22:3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벨제뷔트님> 이제는 네컷만화만 그리시려나봐요. 렛잇비 이후로 연재물보다는 일상의 이야기에 전념하시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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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누설이 좀 깊은 편입니다.

동창회에서 돌아온 다음날 아침 한기를 느끼고 깨어난 오오카와. 눈을 떠 보니 자신의 침대에는 자신의 동창인 마키가 잠을 자고 있었고, 게다가 취한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던 모양. 대충 짐작은 가지만 없던 일로 하고 그날은 헤어졌지만, 마키가 놓고 간 립스틱때문에 그 둘은 다시 만나고 그날 밤 또 술에 취해 같이 잠을 자고 맙니다. 두번의 잠자리가 있었지만, 술에 취한 동안의 기억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오오카와.

8년만에 만난 동창 오오카와와 마키의 연애가 기본적인 베이스로, 주변의 인물들이 얽히는 전형적인 트렌디연애물이죠. 직장의 동료에게 여자친구를 빼앗긴 오오카와. 4년전의 사고로 남자친구를 잃은 마키. 엄마와 함께 미용실을 하고 있는 마키의 오빠이자, 게이인 신타로. 신타로의 연인인 초밥집 총각 켄고. 원래 오오카와와 연인이었지만 직장동료인 무라이의 바람기와 자신이 진정하게 좋아하는 남자가 누구인지 고민하는 마유코. 4년전 죽은 마키의 남자친구 류노스케와 같은 외모의 타테. 예전에 신타로와 연인이었고, 지금은 카페를 운영하며 신타로와 친구로 지내고 있는 이혼녀 카츠코등의 인물이 등장하는 데, 기본적으로 오오카와와 마키의 연애노선이 크게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게 특징이죠. 보통은 중간에 난입으로 인해 싸우고 한바탕 풍파가 일어나게 마련인데, 둘이 잠시 마음이 흔들리기는 하지만, 한결같은 게 독특하다고 할까요?

이 작품의 악역인 타테와 마유코. 어쨌건 둘의 사이를 깨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는데, 다른 방향에서 서로를 흔들죠. 모략가 타입으로 어떻게든 건수를 만들고 안 될 때는 직위를 이용하는 술수까지 동원하는 타테. 오오카와의 주위에서 맴돌면서 세컨드라도 좋으니까 같이 있게 해달라는 마유코. 특히 마유코는 다른 연인이 있음을 알면서도 자신을 사랑해달라는 방식으로 접근하죠.
작품내에서 언급하는 트렌디 드라마 '요코하마 러브스토리'라는 작품이 묘하게 이들의 상황을 매치하는데, 이 두 컷으로 사실 그들의 연애관계를 설명한다고 할 수 있죠.

"있쟎아. 그거 봤어? 어제한 '요코하마 러브스토리'"
"봤지. 당연한 걸"
"나, 마이코 용서할 수 없어. 그만큼 히로를 상처입혔으면서 이제와서 돌리고 싶다고 하는 지 잘난 여자! 그렇게 해선 미키가 불쌍해."
"그럴까? 난 알 것 같아. 마이코의 기분. 헤어지고서야 알았다는 이야기 흔히 있지 않아? 그렇게 그 남자가 좋았었다는 식으로 말야. 너도 질질끌고 있쟎아. 옛 남자랑."

마이코 = 마유코
히로 = (오오카와) 히로미
미키 = 마키

어쨌든 이해는 하지만, 같은 여자입장에서는 용서할 수 없는 캐릭터인 마유코의 존재가 참 미묘하죠. 애초에 오오카와와 헤어진 시점에서 게임은 끝났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예전에 있었던 낙태건에 대해서 오오카와의 행동이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무라이의 아이라고 판명나긴 했지만, 떳떳할 수는 없는 입장이니)
타테의 경우는 분명히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마키를 빼앗으려 하지만, 너무 진지하고 성실하다는 점, 그리고 죽은 전 남자친구와 너무도 흡사한 얼굴이란 게 마키한테 흔들릴 여지를 많이 주었죠. 그래도 둘 사이의 감정이 워낙 짙었기 때문에 상대하기 힘든 적이긴 했는데, 늘 성공만 해 오던 사람이기에 실패의 맛도 좀 볼 필요가 있겠죠.

토모치씨의 기본적인 작품스타일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토모치씨 답게 튀지 않고 무난한 스토리로 간다는 점이 장점일지도요. 가볍고 보면서 크게 속상하지 않은 연애물을 보고 싶다면 무난한 작품인 것 같네요.

2007/01/27 13:19 2007/01/27 13:19
달월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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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산왕 2007/09/13 02:1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렛잇비인가 하는 2권짜리로 나온 건 가지고 있는데 다른 것들은 볼 기회가 없었군요^^; 적당히 취향에 맞는 만화였는데.

  3. 마아사 2007/09/13 02:5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산왕님>사랑을 드리리라는 만화가 있죠. 학산에서 9권 전권 나왔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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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질렀던 책인데 오늘 바로 도착했네요. 아마존은 빠를 땐 무지 빠른데 늦을 땐 무지 느려서...

전작인 사랑을 드리리나 렛잇비 등에서 딸사랑에 정신없는 엄마의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내셨었습니다만, 아예 그것을 소재로 한 작품이 이번에 나온 '행복해'이죠.

그런데, 예상외였던 게 네컷만화 모음이라, 오히려 이런 구성이 나을수도 있겠군 싶기도 하네요. 육아를 다룬 만화라 해봐야 그전에 소개했던 어머니의 시간 이후로 두번째인데, 전에 소개했던 히이라기 아오이님의 '어머니의 시간'은 육아가이드에 가까운 설정인데 반해, 이 작품은 아이들과 지내면서 아이들의 말투나 행동. 특히 세네살 아이들은 '항문기'라는 시기를 지나는 즈음이라, 소위 말하는 지저분한 부분이나 야한 것 등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시기라 육아하는 입장에서 골치아픈 시기이기도 하죠.

그런 시기를 보통은 피하거나 터부시하여 말돌리기가 일반적인데, 토모치님은 작중의 주인공인 사쿠라를 통해 정면적으로 밝게 그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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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7 19:03 2005/05/17 19:03
달월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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