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 대한 면역은 물론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남자친구가 필요해’라는 마음으로 마코, 미요시와 함께 무작정 남자들에 대쉬하는 후미오. 송죽매 트리오의 헌팅을 시작으로 여러 남자들과 만나게 됩니다만, 남자마다 좋은 점이 있는 반면에 단점도 있기 마련. 이런 저런 트러블을 겪으며, 다양한 남자들을 만나게 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멋진 남자라는 게 쉽게 나타나지는 않는 법. 시작은 항상 좋게 시작되지만, 결말은 항상 이렇게 끝나고 맙니다.
어찌 보면 남자 수난기라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잔혹한 남성들의 연이은 등장과 주위의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마냥 초조해지는 후미오 입니다만, 그래도 결국엔 자신의 짝을 만나게 되죠. 그 과정을 14권에 걸쳐 찾아나가고 있고, 이런 후미오의 성장과정이 본작의 테마입니다.
주인공 후미오가 평범한 소녀의 모습을 그렸다면, 친구 마코는 그와는 다른 어찌보면 상당히 발랑 까진 스타일의 아가씨입니다. 있는 집안에다가 개방적인 집안 분위기 때문에, 성적으로도 상당히 개방적인 마코는 첫 인상이 조금 어려운 캐릭터로 생각했습니다만, 작품내에서 가장 능동적이고 오히려 딱 부러지는 성격의 가장 이성적인 캐릭터라고 보여집니다.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다른 남자를 찾아 관계를 갖는 장면을 보면 성적으로 문란하기는 합니다만,
자신이 좋아하게 된 사람과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굳은 신념으로 돌파하는 모습이나 후미오가 정신줄 놓고 헬렐레할 때 친구로서 단호하게 하는 것은 큰언니의 모습 그 자체인 듯 싶습니다. 사실 남자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불쾌한 캐릭터겠지만, 욕구에 충실하면서도 중요한 상황에선 그 중심을 잃지 않는 모습은 꽤 매력적이었다고 생각되네요.
이 남자 저 남자를 마구 찔러보는 두 사람과는 달리 일직선연애를 하고 있는 미요시. 조금은 순서가 뒤집혀서 펠라의 여왕이 되었습니다만, 셋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제대로 된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만, 어찌보면 셋 중에서 가장 혹독한 연애를 하고 만 그녀입니다. 사다케라는 캐릭터가 줏대가 없는 캐릭터라, 있는 정 없는 정 다 줬지만 그 결실을 얻지 못하고, 결국은 남자인연이 없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만, 성적으로는 가장 과감한 면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네요. 후미오는 이래저래 흔들리는 성격인데 비해, 순정적인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연애관을 지속하는 캐릭터이죠. 오노다 선생님을 향한 마음을 그린 부분에서 꽤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끔 보이는 과감한 모습은 꽤 매력적으로 비춰지네요.
아무래도 세 명의 성담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보니, 곤약을 바라보는 남녀의 다른 성적해석이라던지, 여러가지 망상들도 작품내에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그런 신비감이 사라지고, 현실적으로 시간이 흘러가며 그런 야릇함은 권수가 거듭될수록 희미해져 가죠. 후지와라나 카즈미 같은 초반의 괜찮은 남자들과는 다르게 뒤에 나오는 변변치 않은 남자들의 모습은 좀 거슬렸습니다. 엔도나 키바같이 좀 어이없으면서도 골 때리는 캐릭터는 나름 재밌었지만, 인간적으로 용서하기 곤란한 쵸후나 쿠마노 같은 경우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후미오의 경험치 수련단계라고는 하지만, 보면서 참 안스러워서 말이죠.
14권의 뒷부분에 실린 작품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단편 에피소드 두개에서, 14권까지 오면 상당한 그림체의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권수를 거듭할수록 점점 좋아지는 그림체입니다만, 역시 불만은 에로신의 연출에서 좀 느끼게 되네요. 절정에 다다랐을 때의 표정은 현재 가장 최신작이랄 수 있는 ‘나는 펫’까지도 일관적인데 그 모습이 뭐랄까 좀 그림체의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느낌이 저는 들더라구요. 그냥 예쁘게가 아닌 현실적으로 그리고 싶었는지는 몰라도, 이건 계속되는 불만입니다 ^^
그렇긴 해도, 센도일기라는 코너를 통한 작가의 이야기는 센도님 작품들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당시 영점프에서 함께 연재를 하던 여작가 4인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즐거웠네요. 센도 마스미님은 ‘엣찌-후미오’, 코테가와 유아님은 ‘아키바의 사건파일-미즈호’, 사쿠라기 유키야님은 ‘우리집 해결사-미라노’, 타케다 에리님은 ‘사립T여고-타케다’의 형태로 나타나서 서로간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죠. 각자 작가분의 작품스타일처럼 여기서도 그 성격을 드러내고 있어요. 네 작가분의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이니, 이런 건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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